(시)반갑습니다

그대를 가슴에 달고

강석구 2002. 10. 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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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가슴에 달고



오늘도 나는 그대를
가슴에 달고다녔다

모습이
행여 쓸쓸할까
옷깃을 여며
가을빛을 가리웠고

목소리는
행여 외로울라
햇볕으로 돌아서서
차가운 바람을 막았다

그리고 뛰었다.
그대모습 보여줄 곳으로
그대 목소리 들려주는 곳으로

뛰어도. 뛰어도
그대는 떨어지지 않고
마음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
뜨거운 그리움을 그리고 있다

해는 지고 돌아오는 시간
붉은 산이 울고
나는 그 눈물 따라 집에 돌아와
그대가 그린 그리움을 꺼내본다.

한참을 바라보고 또 보아도
붉은 산이 울 을만큼 아름다움과
눈물에 젖을 만큼 열분 눈 으로
미소를 지으며 웃고 있다

웃는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별을 따다 주었더니 별 닮았다
하늘에는 반달 떠있고
어디로 가네 뜬구름 한 송이.!


2002. 10. 14

매화 강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