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까치야 울어라

강석구 2002. 10. 25. 15:31
*까치야 울어라



가을빛을 한줌 따 죄고 돌아와
방바닥에 냅다 뿌렸다
아니다.
가을빛이 옷자락에 묻혀 들어와서
방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외로움이다.
바람도 함께 묻혀들은양
냉기가 흐른다
뼈에 스몄을 듯
쓸쓸함이다
가을빛을 잔에 담았다
술빚이다
서쪽새(반대말-동쪽새) 울음소리가 안주처럼 들려온다
그리움이다.
내일아침 술국은
까치울음 소리였으면.!


매화 강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