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둘이라면

강석구 2002. 10. 28. 17:41
*둘이라면



달도 참 밝기도 하지
이 달빛아래 둘이라면
적어도 오징어포 하나쯤 놓고
들국화향 바람에 풍기는
강둑 갈대밭에 나란히 앉아
라이터로 술병을 따고
주거니 받거니 행복을 따르며
권커니 잦거니 술잔을 들고
사랑으로 손을 내밀어
하늘 저기 별을 손짓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만큼
희망으로 별을 세며
물 흐르는 소리가
달을 잠재울 때까지
살짝 한번 취해볼 것을.!


매화 강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