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가을볕이 고와서

강석구 2002. 10. 31. 11:20
*가을볕이 고와서




가을볕 고와 문여니 열매가서말이네
버선발로다가 가니 두말은 사라지고
나머지 따려는데 바람불어 벌거숭이

빈가지 부여잡고 바람을 탓하려는데
부여잡힌 열매나무 나에게 미안하니
버선신다 늦장부린 내탓이내 열매야.!

*
가을은 열매들을 붉게 익혀놓았으니
가을은 계절의 의무를 다하였습이고
쓸쓸하고 외로운 건. 가을 탓 아니요

하늘 보며 멀리 있는 사람 생각하고
안이올 사람을 기다리는 망부석처럼
그립다 보고싶다 청승떠는 내탓이지.!

*
님은 이글읽고 무었을 생각하시었오
세상을 산다는 게 다 이런 것이라고
다들 이리 사니 청승떨지 말라 갰지

하지만 돌아가서 혼자한번 있어보오
어찌 아니 중얼중얼 않겠는지를 요?
벨 수 없는 丹心인 까닥의 까닥이면.!



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