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가지와 잎새

강석구 2002. 11. 6. 12:28
가지와 잎새



떠나갈 채비인가
바람에 몸 움직이네
이제가면 또다시
나는 혼자 남는데
어찌 저~ 긴 겨울날
칼바람을 견딜까
작년에도 떠나고 보내는
서러움을 겪었는데
이제 또다시
서러워 해야하는
이별의 시간인가요
가지 말라 하면 안갈만큼
가난한 몸뚱이 줄 것이 없어
그대 잎새는 떠나는가
몸은 보내도
마음은 못 보내요

약속은 하지만
나 없는 시간 동안
봄에 그 얼굴로
나를 맞을 양으로
튼튼하고 건강하게
살아서 있어주면
나는 다시 찾아와요
이렇게 나는 가도
우리 맺은 인연이야
하늘의 뜻이었고
나눈 사랑은
계절마다 아름다운
경치를 그리며
행복하였으니
몸은 가도
마음은 두고가요.!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