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병원문을 나서며

강석구 2008. 10. 25. 14:14

      병원문을 나서며

      서툰 몸짓이 불편하다

      보름 만에 땅을 딛는

      발걸음이 右로 기울고

      어느새 하늘은 높고 푸렀네

      바람에 구름은 흘러가고

      가을빛은 그림을 참 많이도 그렸구나

      내 심장 뛰는 소리도

      꿈속의 마음마저도

      나뭇잎에도. 꽃잎에도

      고루. 고루 표현도 잘 하였구나

      萬古江山에 그 누구인들

      제 뜻에 따라 살다간 이 있을 거며

      또 그렇게 살다갈 사람 있을까?

      나도 내 맘 모르거늘

      누가 있어 나를 알까?

      욕심이 가득 찬 세상

      그 세상을 품는 많은 사람들

      나 아프고 괴로움만 알지

      남 아픔과 괴로움은 모르지

      쓰레기 더미에도 볕은 내리고

      병원 창문에도 햇빛은 비치는데

      어찌 하여 그대들은

      햇볕이 자신만을 위해 비치는 줄 아는가?

      우주의 섭리를 이해하지 못 하고

      자연을 더불어 살아간다고 어이 말 할 테던가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