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어느 꼬마아가씨에게.

강석구 2002. 11. 30. 19:16
*어느 꼬마아가씨에게.



나리꽃의 꽃술처럼
참, 예쁘기도 하군 아
꽃잎에 이슬처럼
내마음의 구슬 되어
토닥토닥 걷는 모습이
아유, 귀여워라
꽃밭에 햇살처럼
웃는 모습이 어여뻐
만지고 싶은데
내 손에 잡힐 듯
뛰어오고 가누나
아쉬움을 꿀꺽 삼키면
말하는 목소리는
별빛처럼 똥글똥글 굴러와
내 손에 잡힌다.
포근히 가슴에 품었으나
너는 저만치 있고
내 품에 안 기운 것은
너를 사랑하는 마음뿐이었단다.

이 꼬마아가씨야
내마음의 소리가 들리느냐
건네지 못한 사랑 아쉬움을
너의 발자국에 심어놓고
오늘은 너를 몰래
모습을 훔처가지만
훈 날 너를
다시 만날 때에는
뒤돌아오는 발자국에서
오늘 심어놓은 사랑을 알고
나에게로 올 때
오늘보다 당연한 인연으로
눈물로 가슴을 데워서
너를 포근히 안아주련다.


매화 강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