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나그네
강석구
2002. 12. 18. 21:26
*나그네
이른 아침
마음을 떠나는
나그네 봇짐 위에
찬서 리가 내려앉아 있고
억새풀숲에 잠든
찔레꽃 향기를 깨우며
울며 나는 메꿩 한 마리
나그네 머리 위엔
흰 구름도 흘러가네
나그네
보따리 속에는
무엇이 들었는가
그리움 한 되와
사랑 한 바가지
흰 구름에 썼다 지운
설움 한가락이
얼룩이 지었구나
밤이 되어서야
겨우 마음을 벗어나
산기슭에 닿았는데
비둘기 한 마리가
보따리를 찍어대며
나그네 마음을 풀어 헤친다.
이 밤
몸둘곳은 어디인가
달나라 용궁인가
별나라 뜰 락인가
어둠을 파고있는
산짐승 울음소리
보따리에 스며들고
피맺힌 限들은
겨울나무 가지에서
하얗게 늙었구나.
아~ 여기가 인생의
마지막 동네인가?
더 이상 떠나갈 마음 없고
이 이상 넘어갈 고개는 없어
머물자니 그리움이요
돌아가자니 사랑이 아프다고
뜬굼없는 구름 한 점이
가랑비를 뿌리며 지나간다.
떠나온 마음 바라보니
사람들 인기척 히이낙락이요
아이 걸음마 소리 아장아장
조잘거리며 웃는 모습좀봐.
매화 강 석 구
이른 아침
마음을 떠나는
나그네 봇짐 위에
찬서 리가 내려앉아 있고
억새풀숲에 잠든
찔레꽃 향기를 깨우며
울며 나는 메꿩 한 마리
나그네 머리 위엔
흰 구름도 흘러가네
나그네
보따리 속에는
무엇이 들었는가
그리움 한 되와
사랑 한 바가지
흰 구름에 썼다 지운
설움 한가락이
얼룩이 지었구나
밤이 되어서야
겨우 마음을 벗어나
산기슭에 닿았는데
비둘기 한 마리가
보따리를 찍어대며
나그네 마음을 풀어 헤친다.
이 밤
몸둘곳은 어디인가
달나라 용궁인가
별나라 뜰 락인가
어둠을 파고있는
산짐승 울음소리
보따리에 스며들고
피맺힌 限들은
겨울나무 가지에서
하얗게 늙었구나.
아~ 여기가 인생의
마지막 동네인가?
더 이상 떠나갈 마음 없고
이 이상 넘어갈 고개는 없어
머물자니 그리움이요
돌아가자니 사랑이 아프다고
뜬굼없는 구름 한 점이
가랑비를 뿌리며 지나간다.
떠나온 마음 바라보니
사람들 인기척 히이낙락이요
아이 걸음마 소리 아장아장
조잘거리며 웃는 모습좀봐.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