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만남과 사랑

강석구 2003. 1. 1. 12:14
*만남과 사랑



진실한 사랑이란 조금씩. 조금씩
피워나가는 것이다
봉우리를 지자마자 꽃이 핀다면
이는 인위적으로 벌려놓은 것이지
어찌 스스로 피어난 꽃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는 향기도 없을뿐더러
진실한 마음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잠시는 급한 마음에 좋을 지는 몰라도
오래는 가지 못할 것이다.

사랑이란 만남의 봉오리를 맺고
그늘도 만나고 햇볕도 쬐고
낮과 밤의 교감도 나누면서 피는 꽃이라야
향기도 짙을 것이며
그나마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사람이 서로 만나 앓음이 된다는 것은
오랜 가뭄 끝에 비를 맞는 흙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오랜 가뭄에 시달린 흙은
갑자기 소나기를 맞으면
깊이 스며들지도 못하면서
재해를 낳을 요소가 많고
오랜 전부터 쌓아놓은
자신의 인생의 둑이
허물어지고 마는 법이다.
흙이란 모름지기 이슬비와
가랑비가 겹겹이 내리어
촉촉이 적시고 다져진 다음에
소나기를 맞아도 허물어지지 않는 것이다.

사랑도 이와 같은 것이다.
만나자마자 너무 향기롭거나
마음 그 이상으로
사랑 그 이상으로
친절하고 관심의 표명이 깊다면
이는 진실성이 결여된 마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며
일시적인 자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마음두기에 급급한 처사라 할 것이다
.
오랫동안 영원히 마음에 두거나
진실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위해주며
사랑해 줄 마음이라면
처음부터 그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에 들게 하기 위해서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람으로
보이려 고는 하지 않을 것이며
그리 하는 마음이라면
이는 상대방을 탐내기 위한
위장술에 불과한 것이다.

만남이란 서로 잘 모르는 듯이
언제나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같이
조금씩 . 조금씩 다가가며
그렇게 마음을 주는 것이다.
이런 마음이 쌓이고 쌓여 끈 내는
아무리 많은 소나기 같은
사랑을 맞는다 하여도
무너지지 않으며 외려
튼튼한 인생의 둑이 될 것이며
값진 참사랑이 될 것이다.!



[ *賢自(현자)와 바보 ]


바보는 인생을 시작 할 때
아침인 줄 알고 시작 하지만
정작 인생의 연출은
저녁처럼 한다.

그러나 현명한 자는
비록 저문 하루일지라도
각본을 아침처럼 쓰고
온화한 오전처럼 연출한다.


*아무튼 새해에는 좋은 인연들 만나서
건강한 삶과 아름다운 인생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매화 강 석 구 드림




2003. 1. 1. 매화 강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