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작은 섬에서

강석구 2003. 1. 6. 23:34
그대와 함께라면


작은 섬에서
작은 집을 짓고
작은 풀 침대를 만들어
그대를 뉘이고
내 그림자로
그대를 지킨다.

그대를 바라보며
그대 그리우면
소라껍질 귀에 대고
그대 있는 곳으로
돌아 서 서
파도소리 같은
그대의 목소리를 듣는다.

날이 새고 그대 깨어날 무렵
모래 위에 다에는
그대의 고운 얼굴을 그려놓고
파도 물 떼어다가
사랑의 얼굴을 닦아주고
햇볕을 따다가는
그대의 미소를 만든다.

그러면 당신은
한 송이 꽃으로
나의 꽃밭에 피어있고
당신은 한 마리 새로
나의 하늘을 나른다.

그리고 그대는
나의 땅에 살고 있고
나는 그대를 감싸안고
사랑의 정을 주며
당신을 바라본다.!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