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마지막 잎새

강석구 2003. 2. 11. 18:33
*마지막 잎새



벌거벗은 나무에
잎새 하 나가
떠나지 않고 있다.

추위에 떨고있는
나무가 불쌍해서
혼자 남아 있어준다네.

잎새도 추울 텐데
정성도 지극하지
바람이 불어
잎새를 흔드는데
잎새는 떨어지지 않으려니
아마도 힘이 드는 듯
눈물을 떨군다.

똑똑똑 떨어지는 기침소리
나무는 걱정이다.
잎새가 병이 날까봐서
흔들리는 가지를 움츠리며
흐느끼고있다.

그런데 잎새가 떠난다 하는구나
삶의 의욕을 주었고
꿈을 꿀 수 있게 해주고
희망을 안겨주었던
나무에겐 생명 같은 잎새
이젠 잎새가 떠나가면
나무는 영영 홀로 이겠다.!

나무에겐 그 어느 봄도 오지 않을테니까.!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