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과 겨울사이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도 그대가 세상에 태어난 것도 스스로 뜻은 안이로되
그대와 내가 앎이 된 것도 스스로 먼저 뜻을 두고 앎이 안인 세월 속에서 스치운 바람 같은 것
계절이 오고 가는 것는 우리의 뜻이 안이어도 오고 가는 것 산 다해서 어이 산목숨이며 죽어 죽음인들 어이 죽음이 되리
죽고 사는 것도 하늘의 뜻이요 만나고 헤어짐도 하늘의 뜻이라면 만남을 기억하면 헤어짐이 슬프고 헤어짐을 기억하면 쉬이 잊혀지느니
스스로 자신을 위함이면 만남을 기억하지 말 것이며 상대를 위한 위함이라면 헤어짐을 기억하지 말 것이로되 서로를 위함이면 묻지도 말거니와 대답도 없이 가는 가을 잡지 말게나.
그리움은 다 달래지는 못 했지만 明鏡(명경)처럼 고운 풍경 기억 속에 간직 했으니 그냥 흐르는 세월 속에 맡겨 둔다면 언젠가 서로 同化(동화)되지 않겠는가? 단풍은 명년에 다시 보면 되는 것을!
매화 강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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