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가을과 겨울사이

강석구 2008. 11. 17. 11:16



가을과 겨울사이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도

그대가 세상에 태어난 것도

스스로 뜻은 안이로되

그대와 내가 앎이 된 것도

스스로 먼저 뜻을 두고 앎이 안인

세월 속에서 스치운 바람 같은 것

계절이 오고 가는 것는

우리의 뜻이 안이어도 오고 가는 것

산 다해서 어이 산목숨이며

죽어 죽음인들 어이 죽음이 되리

죽고 사는 것도 하늘의 뜻이요

만나고 헤어짐도 하늘의 뜻이라면

만남을 기억하면 헤어짐이 슬프고

헤어짐을 기억하면 쉬이 잊혀지느니

스스로 자신을 위함이면

만남을 기억하지 말 것이며

상대를 위한 위함이라면

헤어짐을 기억하지 말 것이로되

서로를 위함이면

묻지도 말거니와 대답도 없이

가는 가을 잡지 말게나.

그리움은 다 달래지는 못 했지만

明鏡(명경)처럼 고운 풍경

기억 속에 간직 했으니

그냥 흐르는 세월 속에 맡겨 둔다면

언젠가 서로 同化(동화)되지 않겠는가?

단풍은 명년에 다시 보면 되는 것을!

매화 강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