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바람을 따라서

강석구 2003. 4. 29. 19:31
* 바람을 따라서


강물에서 자고 가는 바람은
나는 새 날갯깃으로
세수를 하고
내얼굴에 물기를 닦으며
달리는 자동차를 따라간다.

머물 수 없는 운명인가
뱃고동소리 울리며
서러운 듯
두 눈만 깜박거리며
아스팔트를 달려간다.

나는 바람을 몰고온사람
하룻밤 유한 것도 사랑이라
이젠 날 이새고
바람도 집을 찾아가니
바람을 따라 나도 간다.!


구포교 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