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초행길........2003/4/29

강석구 2003. 4. 29. 19:43
내일 하루 남았네

*초행길



초행길 가는 몸
갈길 몰라 하여도
저절로 가지는 길
저승가는길
이승에서 눈감으면 저승인데
이리도 가까운 줄 모르고서
살아온 날에
까마득한 출생의
고향인 줄 알고
아득히도 살았구나.
너를 사랑한 시간도
이렇게 가는 것을
영원히 산다는 양
내 것만 하려고 했지
사랑을 탐내어 아픔을 주고
약속을 접고 미안 없이
손도 모으지 못했지
마음 없는 줄 모르고
그랬으면 생각하고
마음 돌린 줄 모르고
날마다 너를 그리던
나의 미술시간이
이제와 생각하니
너를 아프게 한 죄의 시간이었나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
끗네 죄를 씻지못하고
떠나는 초행길.!


2003.4.29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