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주인 없는 인심 ..... 2003/02/14

강석구 2003. 4. 30. 21:42
*주인 없는 인심



연필 한 자루 집고
종이 한 장 장삼옷
단정하게 걸처입고
신발 언덕진 길을
나는 간다

바람이 불어와
구름이 몰려오면
삿갓인 양 구름을 걷둬 쓰고
비가오면 삿갓에 손을 얹는다.

그렇게 가는 곳이
외로운 산골이면
산꼭대기 올라가 낙시를 하고
쓸쓸한 바닷가면
물가에 앉아서 열매를 딴다.

소용될 곳에는 소용이 않되고
소용없을 곳에 소용이 되는 세상
소용없는 곳에서 소용을 찾음은
안으로는 세상 인심에 따르는 삶이며
밖으로는 세상의 사랑을 따르는 것이네.

바다에서 열매를 따는 것은
태산같은 욕심은 버리는 것이며
산에서 낙시를 하는 것은
바다같은 꿈을 버리는 것이니
세상의 모든 것은 마음 속에 있네

몸으로 행하는 욕심은 생존 경쟁이니
살기 위한 인생이요
마음으로 행하는 욕심은 사랑이지만
아무도 주려는 자 없으니
海實求(해실구) 山求漁(산구어)
주인 없는 인심을 내 것으로 삼는다.!


2003/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