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영원히 시들지 않는 것

강석구 2003. 6. 23. 16:45

영원히 시들지 않는 것

*꽃집 앞에서




나도 한 때는
꽃 너처럼
붉은 청춘이었다.

외진 길을 걸어도
들에핀 꽃처럼
온갖 시선을 받았지

꽃밭의 꽃이 시들면
내가 꽃인 양 서있어도
벌 나비 날아들 듯 시늉을 했지

그 시절은 가고
나는 시들어 너를 찾아
너 꽃 앞에 서있지만
너는 시드르면 누굴 찾겠느냐

꽃 너는 아느냐
영원히 시들지 않는 것을
그것은
출 취한 마음이란다.

왜냐고 물어라

술이 거나하게 취하면은

온통 세상이 내것이 되고

못 할 것이 없을 듯

힘이 나거든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