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구유(具有)동무

강석구 2003. 9. 17. 20:30

구유(具有)동무


어~ 이 친구
몇 년만인가
손꼽아 세어볼까.
불끈 쥔 두주먹
두 번 폈네

만나서 반겨보니
나 알았네
세월도 참 많이
흘렀다 는걸

반가워서 손을 잡고
인사를 보테보니
잡은 손은 가득히 두터웁고
젊은 꿈이 없네

사노라니 잊었겠지
중년이란 이름으로
추억 속에 묻었겠지
뜨겁던 가슴 식혀
주름 만들었겠지

내가 보는 너에 세월이
이와 갔거늘
네가 보는 나의 세월도
이와 갔겠지

아~ 그립다 옛날이
되돌아 갈 수 없는 날
눈에 뵈는 것은 옛과같은데
무엇이 없음인가
심히 안타까웁네.



필찬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