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달을 바라보며

강석구 2004. 1. 16. 16:16
*달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나를 불러 달라고
큰소리치어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메아리도 만들어지지 않는
당신은 강마을에 사십니다.

다시 한 번 나를 바라보아 달라고
아주 높이 힘차게 뛰어보았습니다.
그러나 보아도 보이지 않는 곳
당신은 산 너머 강마을에 사십니다.

다시 한 번 나를 찾아와 달라고
기찻길 따라 눈꽃을 피웠습니다.
그러나 눈꽃 향이 너무 시려워
당신은 강바람에서 아프십니다.

당신은 그러면서 나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는 마음 나는 모르면서 안다는 양
-당신을 사랑한다 생각합니다.
아마 당신 아픈 까 닦은 처음부터
모두가 내탓인가 생각합니다.

生은 당신이 알아서 하시고요
死는 내가 알아서 天命을 얻으려니
당신은 달이 되어 구름을 열고
빼꼼히 얼굴 내밀면 된답니다.



2004. 1. 15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