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병원 24시

강석구 2004. 1. 27. 17:46
*병원 24시 3



풀처럼 누운 육신
내일 아침이면
씨앗처럼
다시 잃어날 수 있을까?
마음은 가을처럼
풍성한 열매를 거두는
꿈을 꾸면서도
비에 젖은 풀처럼 누웠있구나.

눈보라 매서운 길에서도
이 모습은 아니었을 것을
누구의 주문이 있었던가
스스로는 뿌리치지 못하고
바람에슬린 갈대처럼
이렇게 누워 아파하고 있군 아

태어난 까 닦은
스스로 뜻은 아니었지만
희망을 가지는 것은
스스로 뜻이 되려니
이젠 누구도 당신에게
아픈 주문은 걸지 못하리라

내일 아침 이슬이 마르고
태양이 떠오르면
당신은 분명 잃어나
향기 나는 차를 만들며
영원한 나의 천년 친구가 되어주겠네.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