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구 2025. 5. 30. 05:25


산 꽃

  강 석 구


심심산 골짜기에
꽃 한 송이
곱기도 하여라

꽃은 무엇의 환생으로
예 찾아와서
꽃으로 피었을까

나는 무엇의 환생으로
사람이 되어
예 찾아왔을까

꽃의 속세가 신천지라면
나의 속세는 어떠한가
꽃도 궁금해하겠네

나야 산이 좋아 왔다만 은
꽃은 어디 찾아갈
신천지 있는가

꽃과 만남도 인연일레
한참을 바라보니
눈이 글썽거려지네

맺은 인연 눈 마춤하다가
마치임 두고 가는 양 같이
꽃을 두고 나는 가네

속세에서의 인연은 나를 떠났거늘
산꽃의 속세에서는
꽃을 두고 내가 떠나가네

떠나는 심정이 이랬을까
남겨진 심정은 아팟나니
꽃도 마음 아프겠구나

어쩌리 너는 꽃이고
나는 사람인 것을
부디 잘 살다가는 花生이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