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낙동강아

강석구 2004. 8. 4. 22:11

낙동강아


낙동강아
그 동안 무슨 사연을
그리도 엮었기에
이리도 고단한 미소이더냐
얼마나 무거운 매듭으로
가슴을 묶었기에
이리도 야윈 모습이더냐


낙동강 길이만큼 먼 시간 뒤에서
사랑으로는 깊고 맑으며
행복으로는 푸르고 빛나라고
가슴을 찧고
비는 마음 꺼내어
그리움에 실려보냈는데

어이하여 너는
눈물로 강을 채웠더냐


오늘밤 너의 아지트에선
또 무슨 사연이
너의 눈물을 훔치었는지를
달뜨는 밤이 오면은
상행열차 방울소리에
알아봐야겠다.


어쩌면은
별 무덤만 강물 위에
소복소복 쌓았다고

꿈결처럼 아련하게

방울소리 울리고 가겠지.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