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탓하지 마라
아무것도 탓하지 마라
강 석 구
비가 온다고 나만 젖는가
해가 뜬다고 나만 비치던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시고 비치는 것을
내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비에 젖고
햇볕을 받을 뿐인데
세상을 살면서
탓 할 것 들이
무엇이 그리도 많을까!
아무것도 없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안 썼으니
비에 젖는 내 탓이고
해 뜬 날 양산을 안 썼으니
얼굴 그을림도 내탓 이다
비에 젖고
해에 그를린것은
이미 정하신 뜻이었으니
싫다고 중얼거리지 말아라
싫다고 투정하는 것은
행복을 만들지 않음이며
더 좋음도 부정해야 하는
모순이 생겨날 수도 있다
현재를 불 만하면서도
더 좋을 미래를 외면하는
안타까운 인생이 될지 모르니
현재를 만족하면며 살면 괜찮다
그러니 나쁜 것들도
모두 너그럽게
내 것 삶아서 함께 살아가야
더 좋은 미래가 내 것이 된다
현재의 나쁜 것도
미래에서 온 것이고
과거로 간 좋은 것도
미래에서 왔다간 것이니까
현재에 있는 것들 모두
영원히 머무는것 없으니
현재를 잘 대접해주고
과거로 보내주면 된다
좋다고 만 양 가지고 있으면
더 좋은 미래는 가질 수 없으니
나누어 쓰고 먹고 입으면서
스스로 좋은 인생 만들어야 한다
미래에서 무엇이 나에게 오더라도
좋은 것으로 승화(昇華)시켜 사용해야 하는데 아뿔싸
슬기롭게 대처하지못한 내탓이다.
나쁜 것들도 잘 대접해주면
나쁜 것들이 사후로 가서
나의 이야기를 잘 해줄 것이다
좋은 사람이더라고 말이다
그래야 내가 죽은 사후에는
나쁜 것들을 잘 대접해준 대가로
좋은 사후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그것이 자식에게 남기는 유산이다
소문에는
태어난 것이 죄라던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태어난것이 죄는 아닌 것 같고
태어나보니 이런 세상이고
살다 보니 나를 해하는 자 있는데
그도 살고자 나에게 그랬을 터
나도 살고자 막지 못한 내 탓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