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어머님의 주름
강석구
2024. 7. 7. 13:11
어머님의 주름
강 석 구
어머님은 얼굴에서 피땀을 짜내시어
얼룩진 그림으로 화장을 그리셨어요
자나 깨나 자식 걱정에 늙는 줄 모르시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허리굽혀 일한 대가를
자식에게 모두 준 어머님의 사랑 자리는
피와 땀이 굳어져서 주름이 되셨습니다
입고 쓰고 먹고 살아온 나의 이 행복은
어머님의 청춘을 팔아서 주신 줄 모르고
용돈 몇 푼에 구경시켜 드리고 효도했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못난 내 청춘 눈먼 시간에
밤마다 울던 문풍지가 어머님의 통증인 줄
모르고 바보같이 시끄럽다고 했습니다.
어이할꼬 우리 어머님 한 많은 인생살이
무엇으로 주름을 지워 드려야 하나요
내얼굴 깎아서 드리려고 해도
아파서 못 하는 나는 불효자식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