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내 마음의 오월

강석구 2024. 5. 31. 07:01

내 마음의 오월

    강 석 구


오래된 인연 하나가
끊지 못한 인연이 남았던가
세월 먼 길을 돌아서
아픈몸을 뉘이며 찾아와
실낱만큼 남은 牲을 잘라서
잘살라는 인사를 묶어
선물인양 건네주고
떠나는 길 하늘나라
보내고 돌아와 땅을 보니
꽃을 본들 꽃이리오
웃음을 본들 기쁘리오
울타리에 핀 장미 꽂은
가을 단풍같이 쓸쓸하고
바람도 가을바람같이
가슴 참 시린 것을
진달래꽃 사월만 잔인하리
장미꽃 오월도 잔인하구나
갔으면 아주 갔으리
몸만 가고 마음은 두고 갔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