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그리워 하는 사람에게
욕심도 모르는 사람아 후회도 모르는 사람아 하얀 가슴이 뜨거워지는 열기를 어떻게 식혀야 하는지도 모르고 하루의 일과가 힘에 부처 유월 볕을 이기지 못하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숨 쉬는 살결로 숨 쉬는 바람을 느끼고는 사는지 생각만 하면 알길 없는 안부가 마음이 아파 아릿한 내 눈 속에서 장맛비가 떨어진다 그대 어찌할까 그대마음도 한없이 아플 텐데 그대도 나만큼이나 그리워하면서도 말도 못하고 전 할길 없고. 모르고 몰라서 마음 알이 가슴앓이 답답하겠거니 아~ 그대여 나는 안단다. 아주 잘 안단다 그대가 나를 늘 생각하며 살아왔고 또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어젯밤에 천둥치고 번개 치며 소낙비 퍼부을 때 문득 그대가 생각이 났는데 내일아침 그대 길가에 핀 꽃잎에 이슬이 맺혀있거든 내 마음인가 하고 끊네. 살아야 한단다 죽지 말고 살아야 한단다 그래야 나도 산단다 그래야 나도 숨을 쉬고 바람을 느낄 수 있단다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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