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나를 그리워 하는 사람에게

강석구 2010. 6. 20. 18:04

나를 그리워 하는 사람에게

욕심도 모르는 사람아

후회도 모르는 사람아

하얀 가슴이 뜨거워지는 열기를

어떻게 식혀야 하는지도 모르고

하루의 일과가 힘에 부처

유월 볕을 이기지 못하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숨 쉬는 살결로 숨 쉬는 바람을

느끼고는 사는지 생각만 하면

알길 없는 안부가 마음이 아파

아릿한 내 눈 속에서 장맛비가 떨어진다

그대 어찌할까

그대마음도 한없이 아플 텐데

그대도 나만큼이나

그리워하면서도 말도 못하고

전 할길 없고. 모르고 몰라서

마음 알이 가슴앓이 답답하겠거니

아~ 그대여

나는 안단다. 아주 잘 안단다

그대가 나를 늘 생각하며 살아왔고

또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어젯밤에 천둥치고 번개 치며 소낙비 퍼부을 때

문득 그대가 생각이 났는데

내일아침 그대 길가에 핀 꽃잎에

이슬이 맺혀있거든

내 마음인가 하고

끊네. 살아야 한단다

죽지 말고 살아야 한단다

그래야 나도 산단다

그래야 나도

숨을 쉬고 바람을 느낄 수 있단다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