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나는 뜬구름

강석구 2004. 8. 24. 19:50


나는 뜬구름



나는 뜬구름

바람에 시달리다가

깨어져 조각구름이 되어

여기저기 사방간에

뿔뿔이 흩어지네


나는 조각구름

어느 바람이 불어와서

이내몸을 찢었는가

마음도 흩어졌네

나를 찾을 길이 없네


나는 외로운 구름

한 조각 또 한 조각

어디에서 외로울까

냇가에서 그림 그리며

물에 취해 살고 있네


나는 취한 구름

비틀비틀 마음 조이며

여기저기 떠다니면

나뭇잎 흔들어 실바람 일지만

하나되게 하지는 못하네



어느 바람이 불어주어

나 다시 하나되게 하여

내 그늘을 쉼터 삼아

바람대신 볕을 뿌려주며

사랑이라 말을 해줄까?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