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잠 못 드는 밤

강석구 2023. 10. 31. 06:03

잠 못 드는 밤 2

    강 석 구

  
어둠이 깊어 夜야 한밤
달빛이 옷고름을 풀고
휘영청 비처들어와
하얀 속살 깊숙이
그리움의 언저리로 눕는다

고독의 바늘끗이
독방(獨房) 을 찌르면
빈방 가득 찬 외로움들이
독수(獨守)의 눈동자로
줄줄이 흘러나온다

달빛은 눈꺼풀을 파고들어 와
별이 눈웃음을 치는데도
지나가는 과객도 없는 밤
숨소리는ㅡ 뜨거워져
가슴 끓는 소리를
쥐가 들을까 봐
방문도 못 열고 빈방(獨守독수)만 지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