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꿈의 鄕歌
강석구
2022. 11. 3. 06:07
꿈의 鄕歌
강석구
하루의 수고로움이 송골맺힌 자리에
황금빛 이야기들을
아름 베어다가 기둥을 세우고
파란 하늘한쪽
콕 찍어다가는 지붕을 덮고
구름한폭 걷어다가는 자리를 틀어
매화정(梅花亭)을 짖고
어스름 달 동편에 떠오르면은
서편에 어렴풋한 그림자를 불러
각기 다른 풍년들의 이름을
하나씩 추렴해서
나는 술을 빚고
그림자는 떡을 빚어
가지런히 놓고
매화연(梅花宴)을 열어
산에 산에
들에 들에
고향을 지키는 추억들을 불러
다정히 둘러 앉아서
옛정을 마시노니
취하여 끊네 돌아 못 가는
비스듬히 누운 그림자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