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소주 한 잔

강석구 2022. 8. 22. 05:47

소주 한 잔

   강 석 구


목구멍에 소주 한 잔 드리 붓고
마른 안주로 불을 질러
추억을 탁하게 만드는
사랑의 찌꺼기를 태운다

미움과 원망이 끓어 넘처
태산같이 쌓여
그리움을 감추고 있는
불신도 태워버리고

외로움에 움크린 가슴
용기와 자신감이
삶의 의지를 잃어가는
좌절을 태워버리고

희망을 갉아먹는 나약함에
일학천금 요행을
바라는 헛된 정신머리의
게으름을 태워버리고

못다한 아쉬움에
희망으로 나아 갈길을
서성이며 망설이는
미련도 태워버린 다

머물다간 것들에는 감사하자
비오던 지붕위에 구름 걷히고
높아지는 파란 하늘 처럼
내마음도 맑아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