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나는 허수아비

강석구 2004. 9. 17. 05:54




나는 허수아비


나는 허수아비

황금빛 대지에서

행복하지 못하고

바람에 찢어지고

멍든 몸만 안타까워


나는 가난한 허수아비

추수 끝난 논밭에서

주인이 데려가지 않아

홀로 밤을 지새우며

달을 보며 외로워라


나는 외로운 허수아비

살았는가 죽었는가

찾아올 리 찾아갈리 없어

홀로 살는 人生이네

아~ 쓸쓸한 이내 신세여


나는 쓸쓸한 허수아비

마음 달래준다고

새들이 놀다 는 가지만

깃털하나 주지 않고 가버리는

아~ 무정한 세상이여


나는 허전한 허수아비

누가 옷 한 벌 입혀주고

달빛대신 눈빛을 비처주며

사랑이라 말을 해줄까?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