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독수공방
강석구
2021. 11. 9. 10:03
독수공방 /강 석 구
당신이 떠나가시고
나 혼자 남으니
귀뚜라미도
나를 얕보고
귀뚜루루 귀뚜루루
밤새도록 회롱 합니다
당신이 누워 자던
구봉침 이브 자리에는
달빛이 낭낭히 누워
눈을 깜빡 깜빡거 립니다
무섭습니다
별빛마저 들어와
잠못들게 할까봐
문풍지가 덩컹 흔들려
돌아누우면
등이 시려옵니다
문에 비치는
바람의 그림자는
갈곳없는 나그네인가
나더러 어쩌라고
밤마다 찾아와 아른거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