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못 잊어서 미안합니다

강석구 2021. 9. 26. 20:20

못 잊어서 미안합니다

    강 석 구


못 잊어서 미안합니다
자꾸만 생각나서
정말로 미안합니다

잊으러 떠나간 당신
그 마음 알지 못하고
못 잊어서 미안합니다

마음은 잊고자 눈을 감아도
달빛은 비처들어와
눈을 감은들 소용 없으니

오늘은 커튼을 쳤는데도
당당히 비처들어오는 달빛을
나더러 어쩌란 말이요

그래도 걱정하지 마요
내 아무리 죽을 것처럼
그리움에 가슴이 아프고

달빛이 눈물일지라도
그대 창문을 매일매일
서성이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나 오늘
당신의 창문에
달빛 들고 서 있는 것은

당신이 보낸 달빛이
눈물 나게 그리워져서
더 이상은 참지 못하고

당신에게 돌려주려고
핑계 삼아
달빛 들고 서 있는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