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구 2021. 9. 16. 23:02

自 酌 /  강 석 구


잔은 들었으나
건배 한 사람이 없고
건배는 하였으나
함께 잔 든 사람이 없네

꿈속에서 건배하면
함께 잔든 사람 있을까
함께 하면서도 홀로인 듯이
혼자이면서도 함께한 듯이

있고 없고는 마음 먹기 탓
내가 지켜줄 사람도 나요
나를 지켜줄 사람도 나요
그래서 나는 둘이라오

세상에 귀한
무엇이 있다 한들
내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 되리

세상의 그 무엇들도
나로부터 시작이 되고
내가 있어 세상이 있고
세상이 있어 내가 있으니

세상과 나는
한몸이라
보이는 것은
모두 내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