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나그네
강석구
2021. 4. 29. 07:10
나 그 네 / 강 석 구
구름에 달 가듯이
달 같은 나그네
달에 구름이 가듯이
구름 같은 나그네
찾아가는 나그넨가
두고 가는 나그네인가
정든 인연 눈에 밟히네
길 없는 길 가는 나그네
머무를 곳 없는 길
혼자 가는 쓸쓸한 길
참말 외진 타박이 길
정처 없는 나그넷길
장발머리 시절에서
나팔바지 길에서
청춘을 동무 삼아
알알이 걸어왔는데
그 청춘은 어디로 가고
새치 머리 중년을 만나
스무고개 인생을 찾아
어디만큼 가는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