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잠 못 드는 밤
강석구
2020. 7. 1. 23:31
잠 못 드는 밤
강 석 구
오지 않는 잠을 불러본다
TV를 켜고 불러봐도 오지 않고
가난한 드라마의 눈물만
흐린 화면 밖으로
붉게 흘러나올 뿐
창을 열고 불러도 오지 않네
빨간 눈 파란 눈만
도시 속으로 숨어 들어와
길가에 서서 껌벅거릴뿐
반 걸음 미동도 않네
책을 보고 불러도 오지 않는다
책속에는 五萬오만) 길이 있어서
여기도 가보고 저어기를 가봐도
나의 잠은 찾을 길 없어
여기에 적어 잠에게 전한다
오~ 나의 잠이여
[야반夜半)이 넘었는데
어디에서 무엇하기에 오지 않느냐
오지못 할 사연이나 있거들랑
꿈속에 잠시 머물러있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