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대전역 아침시장
강석구
2019. 4. 3. 07:37
강 석 구
역전시장에 봄나물들이
좌판마다 소복소복
상큼하게 쌓여있다
한 바구니 두 바구니
식탁을 그리워하며
다투어 향기를 나눠주며
나를 사가라고
달콤하게 호객행위를 하네
봄은
파는 사람 인심만큼
나물 한 바구니씩 주고
향기는
지나가는 사람들 마음대로
한 바구니씩 코로 담아간다
나도 향기를 한 바구니
코에다 담았더니
향기 속에 그리운 얼굴이 있어
고마운 마음에
향기 값으로 이천 원 주었더니
둘이 가서 먹으라고
두부한 모 주기에 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