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못잊어서 미안합니다
강석구
2018. 9. 26. 22:26
못 잊어서 미안합니다
강 석 구
어젯밤에는 달이
창문을 지나가더라
지나가나 보다 하고
잠을 청하는데
왠지 누군가가
달 속에 있었던 것 같아
빔새 잠 못 들어 아침을 맞았네
잊힌 사람이면
달 속에 없었으리
잊어야 할 사람이면
잠은 잘 잤으리
누구일까?
그토록 나를
잠 못 들게 한 그 얼굴은?
평생을 마음에 두어야 할
그리움일까
죽도록 미워해야 할
사랑일까
달이 떴다고 날 부를리야
해가 떴다고 날 찾아올리야
잊고자 떠나간 것을
못잊어어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