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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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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거품없는 밥을 짖는 여자
거품없는 맥주를 마시는 남자
아침도 모르고 저 녘도 모르고
하루의 삶을 잃어버린 사람들
마음을 조이고 조여서
터져버린 가슴 달래줄 이웃도 없는 사람들
누군가가 정이있어 웃어 준다면
아침이나 있는 줄 아르현 만은
낮도 모르고 밤도 몰라
내일의 삶은 어디에서 찾을까
할 일은 많아도 할 일이 없어
도시의 불빛 나무 밑에서
여럿이 모여 앉아 수근거리다가
해 바람 불면 헤어지고
달 바람 불면 다시 모여
고향생각 달랠쯤이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바스락 거리는 소리
언 듯 듣기에는 걱정이나 있는 듯
가지에 맺은 정 그리워선가
가슴에 흐르는 눈물소리 들리고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별꼬리 떨어져 죽은 곳에서
빌딩숲 그림자 얻어 덮고
찬서리 베고 누워
하늘만 바라보는 낙옆들이여
나의 꿈은 구름으로 흘러 가는데
"낙옆", 그대들은 희망이나 있는가
나도 오늘은 그대들과 동무 하려니
왠만하면 하룻밤만 유하게 해주오.!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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