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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 ```` 봄```` ^:^ 2001년 3월 백일장 우수작

" 봄 "
2001년 3월 백일장 우수작


개구리 펄쩍 뛰어오른
자욱있는 아침 시장에
안개빛 머금은 냉이와 달래가
한 무더기 두무더기 나란히 앉아서
봄을 다듬는 손을 빌어 향기를 전한다.

지나는 행인들도 한웅큼씩 봄을 묻혀가고
봄의 아궁이에서는 불길이 타오르고
솥에서는 봄의 내움새가 버큼을내며
먼 산 눈을 들어 뚜껑을 열면
봄의 향기가 한데 모여 아침상을 차린다.

나물 캐는 손들이 땅집는 소리 들리고
쑥한줌 캐어들고 손뼉치는 소녀에게
한낮의 햇볕은 대지를 달구어주며
갯버들 눈트는 소리는
단내 찾는 벌들이 전해준다.

은빛 비닐하우스 속에서는
봄을 팔 고사는 사람들 소리 들리고
그 곁을 기웃거리던 까치 한 마리가
군용 트럭에 실려 가는 나무를 따라
남풍으로 날갯짓하며 북풍은 버린다.!


매화. 강 석 구

봄입니다.
부디 즐거운 날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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