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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내마음도 봄이고 십다.

*내마음도 봄이고 십다.




겨울은 겨울은
나를 사랑하나 봐
그러길레 나만 따라다니지

오늘은 겨울과 헤어지려고
봄비를 나누어 맞으면서
풀잎도장 찍으려 길을 나섰네

봄길을 걸어가던 개나리가 하는 말
내일이면 진달래가 핀다고
나를 오라 눈짓하며
입을 크게 벌리고 노랗게 웃고 서있다.

다가가려 아무리 발짓하여도
가까이 갈 수가 없는 나에게는
너무나 멀기만 한 봄

언제나 나와 함께 하는 것은
가슴 시린 겨울뿐인걸
어차피 나에게 소용없는 봄

겨울인들 사랑하면 어떠하랴만
내년에는 겨울이 떠난다기에
올해에는 그냥 겨울과 산다 하였네.!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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