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산 유원지에서
뒤 늦게 찾아간 식장산 유원지
형님을 기다리면서
바라보는 식장산산등성이로
한마리 새는 훠~얼 훠~얼 날아가고
옷 벗은 산새 풍경은 쓸쓸도 하여라.
함께한 연인들도
보이는 눈으로야 쓸쓸 하겠지만
마주 잡은 손으로 전하는 체온 있어
옷깃을 파고드는 한기는 없으리니
웃음짓는화사한 얼굴이가을빛 같아
보기도 참 좋구나
동구 산악인 연합대회장에서는
권혜경의 산장의 여인 음악이 흘러나오고
각 팀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구부리고 서서
합께 또는 둘이서 사진이나 찍는데
아마도 이런 모습이
인생을 그리는 도화지이리라
빠삐용 형님은 산에서 아직 아니 내려오시고
살짝 부는 바람에 뒹구는 낙엽은
오늘밤 함께 할 동무는 있을까? 생각할 때
빠삐용 형님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셨네.
식장산 가든 에서 보리비빕밥으로
궁금한 허기를 채우고 나니
태양은 아직도 갈 길이 남아있어
눈길은 서녘하늘 바라보지 못 하고
그냥 가기에는 남은 시간 아쉬웁기에
불러도 대답 없는 님들 오늘 하루 즐거우신지
속으로 안부인사 전 해주고 나니
빙긋이 웃으면서 현우 아우 찾아왔네.
현우 아우안내로 찾아간 대청호 산책길 옆 마로니 찻집
저녁햇살 눈부신 평상에서
빠삐용 형님의 들려주는 인생지도 펼쳐놓고
김이 나는 찻잔을 만작거리며
인연이란 길 번지 위에
눈의 촛점을 맞추어도 길 희미한 것은
눈이 어두운 탓은 않이련만
만남이라는 인연의 길이
평범한 삶으로는 갈 수 없는
비단같은 길이던가?
삼척냉방에서도 식지 않을
이 사랑은 누구에게 준단 말인가?
돌아오는 길
인생은 어려운 하나의 수수께끼
사랑만이 그 수수께끼를 풀 수 있다 하였거늘
어이 하여 사람들은
영화관에서 산수를 하고 있을까?
세월 덧없이 가는 줄 모르는지
아깝도다. 어느 하세월에
저 무대 위에서
행복을 연출하는 주인공이 될까
아~ 차창밖으로 보이는 쓸쓸한 落木空山이여!
11월 30일 매화 강 석 구
'(시)반갑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戊子년을 보내며 (0) | 2008.12.31 |
---|---|
작은 별 (0) | 2008.12.29 |
도덕책에는 행복은 없다 (4) | 2008.11.28 |
금산 12지폭포 산 행기 (7) | 2008.11.24 |
가을과 겨울사이 (4) | 2008.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