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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돌모자

돌모자


그대를 다시 볼 수 있는 것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간절한 바램이 있어
오직 한 번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그 때는 사후의 세상에서 일리라

그것마저도 나에겐 행운이라면
언젠가 나 죽겠지만
사후의 만남은 어떤 의미
그 날까지는 너무 멀어
지금 당장 하늘은 멀리 있는걸

이렇게 그리며 바라보다가
죽지 못하고 망부석이 된다면
파란 이끼만 돋아날텐데
어이하리 비가 오면
돌 모자 누가 쐬워주려나

필찬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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