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편지
매화 강 석 구
연기 처럼 소복소복 흙이 있는 곳에서는
안개 피어나는 아침 아침밥상머리처럼
사람들 그림자는 나물향기 구수하게 돋아나고
이 도령 걸음처럼 씩씩하고 온갖 꽃 망울들이
목련나뭇가지에선 방긋. 방긋 웃음으로
꽃잎 쪼는 방울새는 제각기향연의 무대를 꾸미며
반기면서 까치가 운다.. 반기며 운다
물 흐르는 곳에서는 열려진 도시의 창문사이로
된장국이 끓어 넘치듯 꽃신바람이 스며들어
하얀 버금(큼)들이 산 넘어 손님처럼
설렁거리는 물결 위에 먼 곳의 이야기를 전해주며
그립게도 떠내려간다.. 뜰에 나가 님 기다리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