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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이별 뒤에

이별 뒤에 /강 석 구



처음 만났을 때에는 너를 만난 것이
행운이다 라고 하고
살아가면서
문득 즐거움이 생겨나
기쁨에 겨우면
행복 하다 라고 한다

그러나 헤어지고 나면
원수처럼 생각하고서
너를 만난 것이
내 인생에
오점이었다 라고 하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이별후에 더 나은 것은 없고
그져 알게 모르게
덧없이 가버리는 세월
제멋대로 외로운 인생

불행이라고 생각했던
지난 시절의 인생이
그나마 행복이었음을
이제 알게 되지만
다시 만들 수 없는 그 시절

그 누구를 막론하고
나쁜것을 보면
행복 할 수 없고
좋은 것만 보아야 행복하다

처음 만날 때에는
그져 좋은 것만 보이는 것이다
분명히 나쁜 것과 좋은 것이
함께 있었는데도 말이다

설렘이라는 감정이 강해서
나쁨이 가려져 안 보여
영원히 좋을 줄만 알고
인연을 맺어 살지만

지나가는 세월에
설레임이 퇴색되어
헤지고 벗겨지고 보니
나쁨이 있다는 것을
그제서야 보이게 되는고로

현명한자는 이를 깨 닮고
빨리 설렘을 만들어
나쁨을 가리고 살지만
이를 모르는 자는
나쁨을 가리키며 무엇이냐고
불신만 하다가 돌아서나니
참으로 어리석음이로다

세상천시 그 어디에도
좋은 것만 가진 자 없는 것을
모르고 헛되이 찾아 헤매는데
상대방의 나쁜 것을 보거들랑
나에게도 있는지 찾아보고

나에게도 있거들랑
서로 고치면서 살며
고치지 못할 일이거든
서로 이해해주면서 살아라
신께서는 완벽한자를
만들지 않했으니까

나 혼자 행복한 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행복이란 나로 인해서
상대방도 행복해할 때
비로소 나의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 되는 것이다

하여 지금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이 들거들랑
누군가를 위해서
나의 행복을 알리고
조금 나눠주면
세상은 그대를 보고
진정 행복한 인생을 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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