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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출발

--- 출 발---

오랫동안 서있었다

어둡고 을씨년스러운 곳

지는 해만 보이는 곳

작은 도랑도

거센 물결 일렁이어 건너지 못하고

떨어진 꽃잎 시들음만 지켜보면서

약속 없는 외로운 빈 가슴에

꿈으로만 희망을 심어놓고

잡풀들만 뽑고 있었지

행여 거짓에게 나를 빼앗길까봐

진실은 보이지도 못하고

아주 오랫동안 그렇게 서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리움의 달도 지워주고

보고 품의 별도 재워주고

나의 시선을 빼앗던 모든 시어를 지우면서

나의 빈 가슴에 약속을 심어준

임의 씨앗을 움켜쥐고

행복의 문을 만들기 위하여

작은 도랑을 넘어

새로운 시작이란 이름으로 나는 출발을 한다.


2005. 4. 10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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