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도 인생이다
강 석 구
없음이야 욕심을 줄이면
견딜 수 있지만
외로움을 줄일 수 있는
제스처는 없다
비가오면
피하지 못 하고
허수아비처럼
맞아야 하고
바람이 불면
몸 짓 여미지 못 하고
문풍지처럼
밤새 울어야 한다
달빛도 별빛도
눈에 보이니
보는 것 뿐
내것으로 취할
명분이 없다
그리움 속에는
죽은
사랑만 있으니
어둠은 이기지 못하고
술기운이
시름을
꺼내 놓으면
한모금
달래보는 담배연기
상냥한 목소리도
따뜻한 눈빛도
부드러운 옷깃도
나를 스처가네
아~인생이여
어찌
행복만 인생이겠는가
외로움도 인생인 것을.
(시)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