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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의 여인

추억 속의 여인

강 석 구


붉으레 수줍은 듯
꽃처럼 예뻤던 얼굴을
아련한 추억 속에서
생각으로만 볼 수 있는 사람
지금은 무엇을 닮아졌는까
고운 것도 참 많은 세상이건만
그대 닮은 것들은 없는데
곱디고운 단풍잎 닮아졌을까
향기로운 꽃을 닮아졌을까

내 모습을 보면
그대 모습을 알겠지만
그대는 추억 속에 있는
얼굴 이니 老不이요
그 얼굴 보며 사니
나도 老不 일까

늙었어도
늙음이 아닌 늙음이라도
추억 속의 세월은 멈추었으나
내 모습은 날로 변하는 것을
누구를 원망하고
무엇을 안타까워하리
가는 세월 잡지 못하는
능력없는 나를 자책해야지

나 마음 아프고 외로우라고
혼자 두고 갔을까마는
그도 살고자 간 것이려니
나도 살고자 해야 하는것을
원망은 무슨 원망
잘되길 갈망하지
추호도 원망 없느니
부디 행복하여라
추억 속의 여인이여